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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 “시민과 제창한 애국가 엔딩 뭉클”... 신정호 썸머 페스티벌 성료

기사입력 2023.08.24 05:58:05 최종수정 485

- 신정호 썸머 페스티벌 5일 대장정 마쳐... 방문객 약 4만 추산

- <영웅> 관람 후 애국가 제창하며 마무리한 광복절의 밤 ‘감동’ 





‘아트밸리 아산 신정호 썸머 페스티벌’이 5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썸머 페스티벌은 11일부터 15일까지 신정호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아산시의 첫 여름 축제로 ‘아트밸리 아산 제2회 록 페스티벌’(11~13일)과 ‘제2회 신정호 아트밸리 별빛음악제’(14~15일),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이순신 물총대첩’과 워터슬라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는 닷새 동안 이번 축제에 방문한 관람객을 약 4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 중에는 지역주민은 물론, 공연 관람을 위해 서울, 인천, 광주, 울산 등에서 일부러 아산을 찾은 이들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인디록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크라잉넛, 노브레인, 뮤지컬 스타 임태경과 양준모 등 뮤지컬 <영웅> 오리지널 팀, 아산 출신의 세계적인 프로게이머 더샤이와 가수 딘딘,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우승팀인 홀리뱅 등 초호화 라인업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 덕분이다. 


◇ ‘애국가’ 4절까지 제창... 지금까지 이런 축제 엔딩 없었다


8월 15일 신정호 썸머 페스티벌의 마무리는 6천여 관객들이 하나 되어 부르는 애국가였다. 앞서 공연된 뮤지컬 <영웅> 갈라콘서트가 준 감동에 젖어있던 관객들은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벅찬 마음으로 미리 배부된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따라불렀다. 


뮤지컬 <영웅>은 대한제국의 주권이 일본에 완전히 빼앗길 위기에 놓인 1909년을 배경으로, 갓 서른 살이 된 조선 청년 안중근이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고 거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순국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개인의 행복보다 조국을 택한 독립투사의 위대한 사명감과 그들의 현실적인 생존 갈등 등을 담아낸 웅장하고 세련된 넘버는 독립운동의 위대함과 숭고함을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달했고, 그 여운을 진하게 남겼다. 


<영웅> 오리지널 캐스트인 양준모의 ‘누가 죄인인가’ 역시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누가 죄인인가’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체포된 안중근이 재판에서 당당하게 이토 히로부미의 15가지 죄목을 당당히 열거하는 모습을 담은 <영웅>의 대표 넘버. 양준모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신정호에 모인 수천 관중의 애국심을 한껏 고취했다.


이날의 ‘애국가 엔딩’은 광복절의 밤, 충절의 도시 아산에서 펼쳐진 청년 안중근의 일대기가 함께 만든 명장면이었다. 


출차 대란을 피하기 위해 공연이 끝나자마자 자리를 떠나려던 이들도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큰 목소리로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는 수천 시민의 모습은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던 감동적인 축제 마무리이자, 가장 완벽한 광복절의 밤이었다. 


◇ 최고 상태 잔디에 피크닉 관객 만족도 최상 


이번 신정호 썸머 페스티벌에는 넓은 신정호 잔디광장 곳곳에 각자 준비해 온 돗자리나 캠핑 의자를 펼쳐두고 피크닉처럼 축제를 즐기는 이들이 많았다. 


아산시는 신정호 야외음악당을 주 무대로 1년 내내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계획하고, 올 초부터 잔디광장 가꾸기에 돌입했다. 


지난 3월에는 잔디광장 운영 이래 처음으로 한 달간 문을 닫고 대대적인 잔디 보식을 실시했고, 이후에도 최상의 상태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집중 관리했다. 


하지만 이토록 애지중지 관리한 잔디광장이 축제 개막 하루 전까지 전국을 휩쓴 제6호 태풍 ‘카눈’의 여파로 정작 축제 기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었다. 


설상가상 축제 첫날인 11일부터 3일간은 록 페스티벌이라 무대 앞이 스탠딩존이 배치될 예정. 최소 수백 명에 많게는 수천 명의 관중이 함께 들고 뛰며 공연을 즐길 텐데, 질척이는 잔디밭 광장은 피크닉 관객은 물론 스탠딩존 관객에게도 최상의 공간이 되기 어려웠다. 


이에 아산시는 태풍이 지나간 직후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무대 앞 스탠딩존에 인조 잔디 매트를 설치했다. 덕분에 스탠딩존 관객은 잔디밭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마음껏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축제 첫날까지 질척이던 바닥은 이튿날 오후부터 강하게 내리쬔 햇살로 굳으면서 이날 저녁부터 돗자리를 가져온 피크닉 관객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일요일부터는 무대 앞 좌석보다 구석 나무 그늘 ‘돗자리 명당’이 먼저 채워질 정도였다. 


이불처럼 폭신한 잔디밭에 앉아, 예매 스트레스도 없이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호사. 하지만 신정호 썸머 페스티벌에서는 5일 내내 누릴 수 있었던 흔한 즐거움 중 하나였다. 


◇ 하루 최고 1만 명 모였지만 주차대란 無, 비결은 ‘셔틀’


이번 축제에 방문한 시민들은 ‘주차대란’과 ‘출차대란’이 없었던 점에 가장 큰 만족감을 표했다. 


우선 시는 대규모 주차 공간이 조성되어있는 이순신종합운동장(1003면)과 아산시청(787면)에서 신정호 공연장까지 오는 왕복 셔틀버스를 각각 4대 배치해 주차 분산을 유도했다. 특히 공연이 끝나는 밤 9시부터는 인파 밀집에 대비해 배차를 늘렸는데, 실제로 셔틀 이용객 수 약 1000명 중 상당수가 이 시간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축제 기간 매장을 이용하지 않은 방문객에게도 기꺼이 주차 공간을 내어준 신정호 주변 카페·식당, 주차 및 교통정리를 맡아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도운 모범운전자협회의 역할도 컸다. 


◇ 바가지요금 없고, 쓰레기도 없고 


식사부터 안주, 디저트까지 다양했던 신정호 썸머 페스티벌 푸드트럭 존은 최근 이슈가 된 ‘지역 축제 바가지요금’이 원천 봉쇄돼 방문객 만족도가 높았다. 

 

푸드트럭 존에 설치된 간이 테이블 외에도 신정호 야외 바비큐장, 포장된 음식을 돗자리 위에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 등 푸드트럭 존인파가 분산돼 더 쾌적한 공간 운영이 가능했다.


앞사람이 남긴 흔적은 현장에 배치된 96명의 환경미화원이 순식간에 치워냈다. 이들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구역에 수거함과 분리수거대를 설치했고, 밤낮으로 신정호 일원을 청소하며 모두가 깨끗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렸다. 


◇ 충절의 도시 아산, 물총 싸움도 애국적으로 


여름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바로 물놀이다. 하지만 같은 물놀이도 아산에서 하면 다르다. 시는 여름 축제 단골 콘텐츠인 ‘물총 싸움’에 아산을 대표하는 위인인 이순신 장군의 스토리를 입혔다. 


아산시를 점령한 ‘왜군 좀비’와 이를 물리치는 ‘조선 수군’의 한판 대결 퍼포먼스와 함께 시작된 ‘이순신 물총 대첩’은 남녀노소 참가자 모두를 동심의 세계로 빠트렸다. 


신나는 물총 싸움을 즐기며 무더위도 날리고, 이순신 장군의 업적도 배울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순신 물총 대첩’에 참가한 권모(배방읍·40대) 씨는 “왜군 연기가 실감 나서 아이들이 더 몰입할 수 있던 것 같다. 물놀이도 하고 지역의 위인도 알릴 수 있는 교육적인 행사라 내년에도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워터슬라이드 입장료(성인 4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3000원)는 7일부터 15일까지 아산시 관내 점포에서 5만 원 이상 사용 영수증을 제출하면 1인 무료입장이 가능했다. 지역 상권에 도움을 주는 세심한 운영 방식과 곳곳에 배치된 안전요원 등으로 이용객 만족도도 높았다.


◇ 박경귀 시장 “시민과 부른 애국가 뭉클... 다음 축제 기대해달라” 


5일간의 축제를 마친 박경귀 시장은 애국가를 제창하며 마무리한 축제의 마지막 장면을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으며 “광복절 밤, 시민들과 함께 안중근 의사의 위대한 업적을 그린 뮤지컬 <영웅>의 명장면을 보고, 곧바로 애국가를 소리높여 부르니 가슴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벅찼다”면서 “함께한 분들 모두 그 벅찬 감정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날 만난 학생들이 ‘시장님 저 뮤지컬 음악 실제로 처음 들었어요’, ‘너무 눈물 났어요. 이런 거 자주 보고 싶어요’라며 좋아하는데, 축제가 성공한 것 같아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문화 결핍을 해소해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했다”면서 “앞으로 더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로 시민들, 특히 청소년들의 문화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곳곳에서 노력해주신 자원봉사자분들과 여러 단체, 협조해주신 신정호 상인회 등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올해 축제는 끝이 났지만, 이번 축제의 결과와 시민 반응을 잘 분석해 올 10월 재즈 페스티벌과 내년 썸머 페스티벌은 더 큰 행복과 만족감을 드릴 수 있는 축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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