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키워드
#203 #노인 #코로나 #브리핑 #kbs

설·광·봉·도 둘레길을 아시나요?

2010.01.06 최종수정 1,857

  설광봉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섬이름 같기도 하고 옛날 유명한 화가가 그린 그림의 이름같기도 하다. 하지만 설광봉도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설화산, 광덕산, 봉수산, 도고산의 첫글자를 따서 지은 네개의 산을 잇는 등산로를 말한다.


 


  설화산, 광덕산, 봉수산, 도고산은 400~600m로 그다지 높지 않다. 따라서 가벼운 등산을 원하는 사람들이나 노년층의 등산코스로 적당하여 실버트레킹 코스로는 제격이다. 하나의 코스가 왠지 허전함을 느끼게 한다면 설화산과 광덕산에 오른 다음 각흘고개까지를 하루코스로 잡거나 봉수산과 도고산 종주를 하루 코스로 잡으면 된다.


  설광봉도를 구성하고 있는 4개의 산은 우리 아산을 대표하는 산들이며 오랫동안 산꾼들의 사랑을 받아 온 등산코스이다.


  설화산(雪華山)은 좌부동과 송악면 그리고 배방읍에 걸쳐 있는 산이다. 이른 가을철부터 늦은 봄철까지 눈에 덮여 장관을 이룬다 하여 설화산이라 한다. 높이 448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생김새가 붓끝 같은 봉우리가 솟아 있어 문필봉이라고도 부르며 그 기세가 매우 영특하여 문필가등 많은 인물이 배출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등산로는 좌부동 오봉암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와 외암리 외암소류지를 따라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광덕산(廣德山)은 배방읍, 송악면과 천안시 광덕면 광덕리에 걸쳐 있으며 높이가 699m로 아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예로부터 산이 크고 풍후(豊厚)하여 덕이 있는 산이라 하였으며 나라에 전란이 일어나거나 불길한 일이 있으면 산이 운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예부터 명산으로 알려졌음을 짐작케 해준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목에 강당사, 초화류원, 이마당약
수터, 장군약수터, 장군바위 등이 있어 산을 오르는 동안 잠시동안의 휴식을 제공한다. 맑은계곡과 고목이 아름다운 계곡을 이루고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좋은 곳이며 산이 그리 험하지않아 가족끼리의 등산로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봉수산(鳳首山)은 우리 아산시와 예산군과 공주시에 함께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가 534m이다. 산세가 봉황의 머리를 닮아서 봉수산이라부르며 산도 높지 않고, 코스도 단순하여 나들이 겸 등산 코스로 좋다. 산기슭에는 887년(진성여왕1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유명한 사찰인 봉곡사가 있다. 사찰로 들어오는 길 입구가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쌓여 있어 호젓한 산길을 걷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등산코스로는 송학리 마을 입구에서 출발하여 대나무 숲이 우거진 마을을 지나 오르면 주능선 안부에 닿는다. 이곳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하산길에 봉곡사에 들러 잠시 여정을 쉬어가는 것도 좋으며 또한 주변 해송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


  총 높이 482m인 도고산(道高山)은 낮지만 험한 산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등산로를 따라 끝없이 펼쳐지며, 여름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등산객의 피로를 씻어준다. 도고중학교 앞에서 출발하여 정상인 국사봉까지는 대략 2시간정도 걸리며 중간에 웅장하게 서있는 칼바위들을 볼 수 있다. 도고산 정상인 국사봉에서는 정면으로 도고저수지가 보이고 반대쪽으로는
아산만은 물론 예당저수지까지 보인다. 또한 봉수대의 흔적이 옛날 서해안으로 왜구의 침략이 많았음을 짐작케 해준다. 하산길에 송림터널을 지나 고택 성준경 가옥을 들러 청렴한 옛 선비 정신을 배워도 좋을 듯 하다.


  설광봉도는 꾸준한 관리와 체계적인 정비를 통하여 현대 감각에 맞는 웰빙 등산 코스로 거듭나고 있으며 한국 산의 미를 고스란히 담고있어 등산객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을것으로 기대된다.


  설광봉도 둘레길(315km)에서 깨끗한 산의 정기를 받아 속세의 때를 벗어내고 온천에서 따끈한 온천수로 마음의 때를 벗어내고 나면 일상으로 돌아가서의 또다른 생활의 활력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추운 겨울 웅쿠리고 있지말고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산의 아름다움을 따라 즐거운 산행길에 올라보자.



기사 목록으로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