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9] 집배원이 결혼이주여성·독거노인 지킴이
<앵커맨트>
요즘 농촌에는 다문화 가정과 홀로 사는 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계속 늘고 있지만 복지공무원의 수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충남의 한 자치단체에서 이런 빈자리를 집배원들이 채워주면서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잡니다.
<리포트>
집배원 손홍범 씨가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들르는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여성의 집입니다.
그런데 집배원의 손에는 우편물 외에도 라면과 화장지 같은 생필품이 한아름 들려 있습니다.
남편을 잃은 뒤 아들과 어렵게 산다는 소식을 듣고 우체국에서 마련한 것입니다.
<인터뷰>당티홍타우/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우체국 아저씨가 따뜻하게 안부 물어주시고 힘든 점도 상담해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들어오셔유~"
틈틈이 들러 홀로 사는 노인의 건강을 살피고 말동무가 돼주기도 합니다.
이런 일을 맡아야 할 사회복지공무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역 사정에 밝은 집배원들이 그 역할을 자원해 맡았습니다.
<인터뷰>강정호 /아산우체국 집배원
"좀 더 책임감 있게 일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분들이 언제든지 필요하시다거나 도움을 요청하시면 두발 벗고,"
우체국과 협약을 맺고 지난 5월 이 제도를 도입한 충남 아산시는 기대 이상의 효과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민정일/아산시 여성가족과장
"집배원들이 나가서 그걸 파악하면, 읍면동이나 여성가족과에서 사회복지공무원들이 나가서 그들이 필요한 사항을 제공하도록 하게 할 겁니다."
집배원들이 따뜻한 마음까지 전달하며 농촌의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빛이랍니다.
김빛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