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명예기자] 산업단지 뒤에 숨겨진 바닷길의 역사

홍보담당관 0415402073 2025.04.28 최종수정 887

산업단지 뒤에 숨겨진 바닷길의 역사

 


시민기자 김연광

 


지난해 말 인주역이 개통되면서 아산 서부지역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산의 서부지역은 1990년대 자동차 공장과 산업단지가 조성되며 아산의 대표적인 공업단지로 인식되었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곳이다.

아산 전역에는 과거 약 45개의 나루터와 포구가 있었다. 조석 간만의 차가 큰 아산만의 영향으로 포구가 자연스럽게 발달했고 둔포면에서 도고면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었다. 그리고 현충사가 있는 염치읍 곡교리까지 지역의 절반 가까이가 나루와 포구의 영향권에 있었다.

현재도 일부 지명에서 포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인면 백석포리는 과거 이 지역이 백석포(白石浦)’라는 포구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최근 공사를 마무리한 선장면의 궁평리 나루터 역시 조선시대부터 농산물과 생필품을 운송하고 사람들의 이동을 지원하던 핵심 지역이었다. 그렇다면 이처럼 번성했던 포구들은 언제부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을까?

선장면의 선장포구는 조선 후기 아산만 일대에서 가장 번성했던 포구 중 하나였다. 조선 말기 강화도조약에 따른 개항 이후 인천 등 주요 항구가 외국에 개방되면서 기존 내륙 수운의 중요성이 줄어들었고 간척이 본격화하면서 포구의 역할을 잃게 되었다. 또한 1920년대 철도가 부설되면서 수운 기능의 상당 부분이 선장역으로 이전되었다.

이후 1960년대 태안과 서산에서 생산된 소금이 선장포구로 운반되어 선장역을 통해 충남 내륙은 물론 전국으로 유통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지만 1970년대 말 삽교천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아산의 뱃길 시대는 결국 막을 내리게 된다.

현재 선장포구는 선장포 노을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캠핑족들에게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이름에 걸맞은 노을 명소로, 숨은 캠핑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그 기능과 쓰임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는 장소의 온기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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